글또를 시작하다!

2020. 2. 29. 17:38

이제 새해를 운운하기엔 늦은 감이 있는 2월 말이지만, 2020년을 맞아 새롭게 도전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개발자 글쓰기 모임..! 일명 글또(글쓰는 또라이)다. 이름이 특이해서 한 번 듣고 나면 잘 안 잊힌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모집 글을 발견하고 흥미가 생겨서 지원하게 되었다.

 

참여하게 된 이유

글또는 2주에 한번씩 블로그에 글을 쓰고, 같은 직군의 사람들과 서로의 글에 온라인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커뮤니티다. 본인에게 할당된 일(글쓰기, 피드백 제공)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예치금에서 벌금이 조금씩 까이게 된다. 활동을 마칠 때까지 성실하게 참여했다면 처음에 납부한 예치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새해엔 올해부터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써야지..!! 하며 으레 그랬듯 말뿐인 다짐을 했다. 그리곤 바쁘다는 이유로 블로그가 뒷전이 되어 글쓰기를 차일피일 미뤄가다 보니 벌써 2월이 끝나간다. 내 블로그 하단의 archive 란을 보면 알겠지만 올해도 역시나 올린 글이 거의 없다. 글또는 항상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무기한으로 미뤄버리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는 성격의 모임이다.

 

출처는 글또 4기 OT 자료

 

사실 글쓰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개발자는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회사 생활을 겪으면서 개발자가 코딩만 잘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개발자도 업무를 잘하려면 결국 말하기/듣기/쓰기 능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은 필수불가결이기에, 내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해결했는지 언어로서 전달하는 능력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장문의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데 능숙해진다면 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과 직결되지 않을까 싶다.

 

글또에 참가한 또 다른 이유는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이 받고 싶은 마음...! 이다. 나는 티스토리로 이사하기 전부터 꽤 오랫동안 블로그를 했기 때문에 공개적인 장소에 글을 올린다는 행위에 나름 익숙한 편이다. 블로그엔 가끔 덧글이 한두개씩 달리는데... 대부분은 질문에 해당된다. 물론 질문이더라도 내 글에 코멘트가 달리면 기분이 좋지만, 글 자체에 대한 감상을 다른 개발자 분들로부터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항상 있었다. 글또를 통해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코드가 아니라 모국어로 작성한 글에 피드백을 주고 받는데 익숙해지는 과정을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싶다.

 

글또의 첫인상

처음 글또 슬랙방에 초대받아 들어갔을 때, 나는 메일을 뒤늦게 확인해 조금 뒤늦게 들어간 편이었다.

채널을 확인해보니 사람들이 이미 자기소개 글을 많이 올려둔 상태였는데 자기소개부터가 하나하나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이곳에 잔뜩 모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직군은 SNS나 블로그를 통해 얘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뵈어본 적은 없는데, 글또에 모인 분들은 반절 이상이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업종에 계셔서 신기했다.

OT에선 글또에서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을 자동화시키는 팀까지 따로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여기 정말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구나..! 싶었다. 1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자기 발전을 위해 망설임 없이 투자하는 분들이 모여있다는 것으로도 이미 대단함이 느껴지는데, 글쓰기를 계기로 다양한 분들과 얘기를 나눠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0')

 

앞으로의 계획

어떤 분야든 개발자라면 공부할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그런 만큼 블로그에 글 쓸 소재도 정말 많다.

블로그에 한번 글로 써놨던 건 최근에 찾아보지 않았더라도 기억에 잔상이 남아있었기에 면접을 보거나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블로그에는 장기 기억으로 가져가고 싶은 내용을 위주로 글을 쓰게 될 것 같다. '나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기'를 연습하기 위해 글을 쓸 땐 가급적 내용을 명쾌하게 쓰는 노력을 해보려 한다.

최우선 목표는 내 노션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는 혼돈의 TIL을 하나씩 정리하는 것이다. TIL은 항상 나 혼자 보는 목적으로 메모장처럼 쓰고 있다 보니 파편화된 지식이 쌓이기만 하고 있다. 매일 삽질하면서 쌓아둔 TIL을 더 보완해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려 한다 ㅎㅎ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는데, 많이 쓰려면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나는 글또를 통해 내 일상 속에서 글쓰기의 우선순위를 더 높이고 싶다. 블로그에 글을 써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를 만들어서 글쓰기를 더 일상적으로, 꾸준히 이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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