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어떤 한국인 혼혈 친구와 택배 교환을 해보았다.

레딧에서 처음 알게되어, 처음엔 내가 돈을 받고 한국에서만 파는 게임 굿즈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 후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돈을 받는 대신 서로 각자 나라의 과자와 물건을 교환하자는 쪽으로 얘기가 바뀌었다.

해외 배송을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했다.

 

내가 보내준 것은 화장품(한국 물건 중에 뭐가 가장 그립냐 물어봤더니 화장품이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들, 믹스 커피, 스타벅스 텀블러, 게임 굿즈. EMS로 했는데도 배송은 한 2주 정도 걸린것 같다.

 

내가 부탁한건 pita chip이랑 goldfish 두개고, 그 외엔 알아서 넣어달라 했다.

듣기로는 과자 외에도 stuff를 이것저것 넣었다던데 뭘 넣었을지 택배가 기대됐다.

그리고 오늘 상대방이 보낸 택배를 받았다. 

 

일단 상자크기가 어마어마해서 그 위용에 놀랐다. 그리고 치토스 봉지가 배송 중에 터져서 몇개 굴러다니고 있었다.

미국 과자들은 확실히 한국 과자에 비해 개별포장이 거의 없고 양도 많은 편인거 같다.

뭘 보냈는지 하나씩 정리해보자.

과자, 사탕, 젤리, 초콜릿을 보내줬다. (지금 과자 먹으면서 이 글 쓰는 중 ㅎㅎ)

바디 & 베개 미스트

바닐라 향이 나서 먹는 건줄 알았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스틱형 향수인거 같다.

스타벅스 콜드컵이랑 스벅 키링 2개

인형 & 파란색 스카프 & 목걸이 카드 지갑 (나루토인가?)

??

해외에서 택배를 받다니 뭔가 신기하고 재밌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이게 문화 차이인가? 싶은 순간이 여러번 있었다. 우리는 보통 친구들과 (화나는 내용 말고) 긍정적인 소재로 얘기할때 본인의 생각은 잘 얘기하지만 그에 따른 자기 감정까진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는다. 이 친구는 감정 표현이나 리액션이 평균적인 한국인보다 훨씬 풍부했다. 그리고 정말 친절했다.

 

외국인과의 과자 교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r/snackexchange라는 서브레딧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생성된지 3개월이 넘은 계정만 글을 쓸 수 있고, 아무래도 한국이 과자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다보니 동아시아 국가 중엔 일본을 찾는 사람이 가장 많다. 그리고 과자 값보다 배송비가 최소 2배는 더 나오니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