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몹 단 후 배너 잘 뜨는것만 보고 방심 중인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최근 몇 달간 내 피를 말렸던 에드몹 본인 인증에 대해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에드몹은 100달러 이상의 수익이 누적되면 그 때부터 인출이 가능하다. 

이때 보안을 위해 구글에서 지급금을 이체하기 전 주소 확인을 요청한다.

6자리 핀번호가 적힌 종이우편이 개인정보란에 등록된 주소지로 날아오고, 이 번호를 입력하면 주소 인증이 완료된다.

그리고 이 우편은 자신에게 쌓인 수익이 100달러를 넘어간 순간 발송이 자동으로 시작된다...

 

주소 인증은 유효기간과 입력 가능 횟수가 정해져있다. 기한내로 인증을 하지 못할 경우 광고가 중단되고 지급 보류가 걸리게 된다. 만약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이 주소 인증 우편의 발송 사실을 인지했다면 아래의 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1. 발송일로부터 4개월 내로 PIN 번호를 입력해야함

2. 입력 가능 횟수는 최대 3번

3. PIN 번호는 한번 발송을 신청하고 나면 재신청까지 약 3주의 쿨타임이 존재한다.

4. PIN 번호는 해외에서 일반 우편으로 보내진다. 때문에 내 우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배송 추적이 불가능하다.

 

기업 고객이 아니라 개인 명의로 사용하는 에드몹이라면 구글에 문의를 넣어 도움을 받는것도 정말 쉽지 않다.

이걸로 문의를 넣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지? 도움말 센터에서 키워드로 '주소'가 들어가면 사용 가능한 문의 리소스로 아예 이메일이 뜨지 않았다. (다른 키워드로 문의를 넣으려 하면 보통 옵션으로 채팅, 이메일, 커뮤니티가 뜬다.)

커뮤니티는 네이버 지식인 비슷하게 유저들끼리 답글을 달아주는 장소다. 커뮤니티를 통해 지원팀에게 직접 도움을 받긴 어렵다. 다만 관계자에게 대신 문의를 해주시는 경우도 있는것 같아 도움이 필요하다면 여기에 문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꺼 같다.

따라서 수익을 정상적으로 지급받고 싶다면 발송이 시작되고 초기 1~2개월간의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된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건 3번의 PIN 번호 입력 제한 횟수다. 이건 오타가 났던 고양이가 잘못 쳤던 기회를 다 날리면 구글에서 일말의 자비도 베풀지 않기 때문에 감으로 6자리를 다 찍어 맞출 자신이 없으면 아무 숫자나 입력하면 안된다.

 

에드몹 포럼이나 블로그에서 후기를 보면 우편이 몇달만에 도착한 사람도, 우편을 끝내 못받은 사람도 많다. 

나같은 경우 우편을 4번이나 분실했고, 다섯번째 시도에서 5주만에 우편을 받았다.

우편은 받는데 짧아도 2주는 걸리기 때문에 언제 이사를 갈지 모르는 상황이면 수령지를 최소 4개월간 이사를 안갈 지인 집으로 하던가 해야한다.

 

나같은 경우 사이드 프로젝트 팀원들과 이메일, 드라이브 공유를 목적으로 만든 공용 구글 계정으로 에드몹 계정을 만들어 문제가 시작되었다. 일단 내 개인 계정이 아니다보니 이메일을 잘 확인하지 않아서 주소 인증이란 것의 존재와, 발송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한달여가 지난 후에 대시보드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알게되었다. (하아..메일 좀 자주 확인할걸..ㅜㅜ)

 

일단 가장 처음 발송이 시작된 주소지는 우리집 주소가 아니라 결제프로필에 등록되어 있던 다른 개발자 분의 집주소 였다. 그분의 집주소로 핀번호를 2차례 보내봤지만 우편이 오지 않았다. 우리집으로 주소를 바꿔서 다시 1번, 막판에 다시 한번 또 신청해 봤지만 우편은 오지 않았고, 그렇게 4개월이 허망하게 지나갔다.

4개월이 지나가니 핀번호 입력과 관련된 UI가 애드몹 대시보드에서 아예 사라졌고, 지급이 보류되고 있다는 알림 배너가 상단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광고도 중단됐다. 광고 플랫폼이야 바꾸면 그만이고 광고가 끊긴 것보다 지금까지 쌓인 수익을 구경만 해야한다는게 청천벽력 같았다.

에드몹 공식 커뮤니티를 뒤져보면 나처럼 기회를 놓친 사람들의 아우성만 가득했고 제대로 해결되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계정을 버렸다는 사람도 있고 구글에 찾아가야 할것 같다는 비관적인 글이 많았다. 엄청 큰 돈은 아니지만 팀원들이랑 고생해서 번 돈이라 이걸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야 하는건가 애가 탔다. 한국어 커뮤니티에 있는 내용만으로는 해결법을 찾는데 한계를 느껴서 레딧을 뒤지기 시작했다.

주소 인증으로 난처해하는 사람들이 전세계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왠지모를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어떤 게시글에서 대충 "그거 에드센스에서 다시 해봐"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미 한달도 더 된 일이라 원문을 찾아보려 했지만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드센스에 같은 계정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나니 주소 인증이 가능한 UI가 에드센스에선 활성화 되어있었다. 될지 안될지 확신은 없지만 어쨌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에드센스 본인확인 탭에서 다시 한번 우편 발송 요청을 보냈다. 그렇게 한달하고 조금 더 지나 에드센스 로고가 박힌 우편을 받아볼 수 있었다. 살면서 받아본 인쇄물 중에 제일 반가웠다..ㅠㅠ

주소는 4번째 시도때랑 동일하게 썼다.. 그땐 왜 안왔고 이번엔 온건지 영문을 모르겠다.

주소를 어떻게 썼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남기자면

1. 이름 : 한글
2. 주소 : 한글
3. 주소입력란1에 아파트 동, 호까지 입력했고 주소입력란2는 비워놨다.

처음엔 주소를 한글로 적은게 문제인가 싶어 오픈카톡방에서도 물어보고 PIN 인증 후기를 적어둔 다른 블로그들에 질문 댓을 남기고 다녔다. 한글로 했다는 분도 있었고 영문으로 했다는 분도 계신걸 보니 언어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에드센스에서 우편으로 받은 핀번호를 입력해 주소 인증을 완료했다. 그 후 에드몹 대시보드를 새로고침 해보니 "지급이 보류되었습니다" 배너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드몹과 에드센스는 서로 다른 플랫폼인데 둘이 인증 정보가 연동이 되는건지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다.

지급이 보류되었다는 문구가 사라짐

그리고 다음날, 모든 수익이 무사히 계좌에 입급되었다!!

결제프로필에 등록된 사람의 이름 != 입금받는 계좌 주인의 이름이 달랐는데도 이건 큰 상관이 없는건지 문제 없이 바로 입금이 되었다.

 

메일함 확인 안한걸 계기로 이런 짜릿한 경험을 할줄은 몰랐어서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지어봤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게 중요하다는걸 제대로 느꼈다..ㅠㅠ..

에드몹에서 인증 기간을 놓쳤다면 일단 포기하지말고 에드센스에서도 한번 시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