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로 이사하기 전엔 몇년간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했다. 지금은 이웃들의 글만 가끔 눈팅하고, 거의 방치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고 통계도 살펴보면서 소소하게 느낀점을 써본다.

 

1. 네이버 블로그에서 개발 분야는 변두리 of 변두리

네이버 블로그는 구글에서 검색 시 노출이 안되게 막혀있다. 내 입장에선 잘 이해가 안되지만, 아마 네이버의 온갖 플랫폼에서 자체 생산되는 콘텐츠가 네이버 검색의 경쟁력이라 구글에 홀라당 내주지 않으려고 이런 정책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나는 약간의 꼼수를 써서 구글 검색엔진이 내 글을 수집해가게 해놨는데, 유입 통계를 보면 대부분이 구글을 통해 들어온다. 개발자는 초보든 고수든 아무도 네이버에서 검색을 안한다는 것을 대충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목적이 조회수는 아니지만,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을때와 없을 때 글을 쓰는 의욕부터가 달라진다.

 

2. 스마트 에디터가 상당히 좋아짐

사실 블로그 PC 웹 버전은... 요즘 velog나 미디엄 등등 예쁘고 깔끔한 플랫폼을 주로 보다보니 내 눈엔 여러모로 올드해보인다. 반응형도 안되고, 블로그 주인이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여지도 거의 없다. 배경색 글자색 정도? 이런 부분에 있어선 티스토리가 매우 선구적이다.

 

그런데, 모바일 버전은 웹과 달리 사용 경험이 많이 좋아졌다. 며칠 전에 오랜만에 블로그 앱으로 글을 써봤는데, 못봤던 사이 스마트에디터가 상당히 편리해졌다. 원래 똥글을 여기저기 써두는걸 좋아해서 내 핸드폰엔 글쓰는 앱만 대여섯개 깔려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장문의 글을 쓰는 경험만 놓고 비교하면 메모앱 최강자로 불리우는 notion보다 더 낫다고 느꼈다. 티스토리 모바일 에디터는 흠..일단 임시저장 좀 어떻게 개선해줬으면..

 

3. 블로그를 파는 사람이 있을까?

블로그 판매/임대 권유가 많이 온다. 하루 방문자수가 보통 100~300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니 그렇게 잘나가는 블로그도 아닌데 말이다. 가끔 덧글 알림이 와서 무슨 내용일까 두근두근 하며 열어봤을 때 판매 권유라 실망한적이 여러번 있다. 쪽지, 메일, 이웃신청 부터 시작해서 카카오톡 아이디는 어떻게 알았는지 한번은 카톡으로도 온적이 있어서 깜짝 놀란적이 있다.

 

쪽지나 이웃신청은 무시하면 되지만, 글 구독이나 각종 알림을 네이버 메일로 받고있다보니 중간중간 섞여서 오면 신경쓰인다.(이젠 메일 제목만 봐도 삘이 옴) 광고도 아니고,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나 권유도 아닌 애매한 경계에 걸쳐져 있다. 내용을 보면 신뢰가 별로 안가는데 자신의 계정을 믿고 맡기는 사람이 있는지 늘 의문이다.

내 쪽지함엔 이런 쪽지가 한가득이다

4. 블로그로 부업하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한 1년 전쯤에 애드포스트 등록을 해놨다. 잊고 살다가 한번 들어가보니 딱 2000원이 적립되어 있었다.

환급신청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바꿔준다. 평범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 한달에 100원 정도를 벌 수 있다!

작고 귀여운 금액이지만 '너 블로그 열심히 했네 받아라~' 느낌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 좋았다. 근데 수익률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라 블로그가 주 수입원인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운영해야겠군.. 싶었다.

 

그냥 네이버 블로그 통계 보다 생각난 이모저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