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지스타 참가 후기

2021. 11. 19. 15:42

지스타 보러 부산에 다녀왔다.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는 KTX에 몸을 싣고있다. 객실 내부가 인터넷이 잘 안터지는 관계로 참가 후기를 써본다.

경기 토박이인 나는 태어나서 부산에 처음 와봤는데, 갈매기가 날아다닐줄 알았던 부산은 사실 국밥과 화물의 도시였다.

숙소가 해운대 근처라 뷰가 좋았다.
여기 사는 사람들...부럽다!

지금 보니까 사진을 꽤 잘찍었잖어

이전 지스타는 사진을 찾아보니 인파가 어마어마하던데, 마침 수능과 날짜가 겹쳐서 그런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마 수천명을 상정하고 줄서는 동선이나 스태프들이 배치된거 같았는데 줄이고 뭐고 가자마자 바로 입장 가능해서 편했다.

컨퍼런스 사전등록을 해서 전시관 안쪽에서 입장권을 받았다. 여긴 일반 입장권 끊어주는 곳보다 더 한산했다.

전시장으로 들어오니 몇몇 사람들은 원신이나 오버워치의 유명 캐릭터들을 코스프레하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장 화려했던 카카오게임즈 부스!

이터널리턴이나 배그처럼 인기있는 게임은 체험하려면 2시간씩 기다려야했다.
기념품이 있다지만 컨퍼런스 때문에 전시관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아 몇시간씩 기다리는건 못하겠다 싶어 빠르게 포기했다.
천애명월도, 퍼즐앤드래곤 등등 회전률이 좋은 모바일 게임들 위주로 체험해봤다. 시연해볼 수 있는 미출시 게임은 대부분 남성향 모바일 게임 뿐이라 아쉽지만 나한텐 특별히 기대되는 신작이 없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인디게임이 모인 부스가 따로 있었던거 같은데 안가본게 후회된다 ㅜㅜ

요즘 나오는 PC게임들에 비하면 손맛이 심각했던 그래비티 신작
또 다른 라그나로크 신작. 이건 재밌어 보였다.

몇몇 게임은 코스프레를 한 모델 분들이 부스 앞에 서계셨다. 이런 전문적인 코스프레를 실제로 본건 처음이다. 모델 분들이 다들 너무 이쁘시고... 수십대의 새카만 대포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오후 1시 이후로 컨퍼런스를 몇개 들으러 갔다. 역시나 요즘 핫한 키워드인 메타버스 관련된 트랙에 사람이 몰렸다.

키노트

지스타에서 기대를 많이 했던건 반지하게임즈 대표님의 발표였다.
서울2033, 주사위용사 등등 여기서 나온 텍스트 게임들을 다 재밌게 했어서 컨퍼런스 일정표에 회사 이름이 써있는걸 보고 꼭 들어보고 싶어져서 신청했다.

모르는 사람의 초딩 시절 썰을 이렇게 재밌게 듣게될줄은 몰랐다. 서울 2033에 나오던 캐릭터 이름이나 설정은 실화였구나.
술마시고 놀면서 대학을 다녔는데 상위 0.1퍼 성적으로 로스쿨 합격.. 한사람을 서술하는데 어쩐지 모순되는 두가지 이력.. 평소 만드는 B급 감성 가득한 게임과 달리 비범한 분위기가 풍겨졌다.

배터리가 부족해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지만...아무튼 컨퍼런스는 유익하고 좋았다.

부산에서 먹은건 전부 맛있었지만 그 중 물떡이 가장 맛있었다.
물떡은 돌아가서도 종종 생각날것 같다.
여기와서 관광을 다닌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한것도 아닌데 비루한 몸뚱아리가 방전 되려고 한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